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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저소득 주민들…한인들의 온정 입었다

거리의 사람들에게 온정이 전해졌다.   14일 오전 10시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 단체인 해피빌리지가 주최한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가 LA 지역 맥아더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봉사자들은 자선 모금을 통해 제작된 방한 점퍼 450여 벌을 비롯한 신발, 모자 등 기부품을 노숙자 및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노숙자들의 몸을 녹여주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커피, 도넛, 스낵 등도 제공했다.   이날 맥아더 공원에는 토런스제일장로교회(담임 고창현 목사) 봉사팀과 LA 동부 지역의 스카우트 트룹 278(대장 한학수), 1278(대장 에밀리 천) 소속 학생 봉사자, 거리의 교회 전예인 목사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봉사에 참여한 윤선우(브라이우드 초등학교 6학년) 군은 “노숙자들이 기부품을 받아들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처음에는 노숙자들이 다소 무서웠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편견이 깨졌다”고 말했다.   한학수 스카우트 트룹 대장은 “아이들이 봉사를 통해 홈리스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며 “노숙자라도 모두가 지역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봉사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퍼와 커피 등을 받아 든 노숙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맥아더 공원 인근의 노숙자 조이스(30)는 “우리를 이렇게 신경 써준다는 게 정말 큰 위로가 된다”며 “거리 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이 추위인데, 이 점퍼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인들의 온정이 담긴 사랑의 점퍼는 맥아더 공원 외에도 각 지역 봉사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사우스베이 지역, 스키드로 등에서도 전달됐다.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는 당분간 계속된다. 오는 21일에는 밸리 지역에서 에버그린선교회와 그로잉업 유스 발런티어(단장 크리스틴 설) 봉사팀이 나서 노숙자들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점퍼를 나눌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피빌리지 측은 내년 2월 노숙자들을 위해 침낭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해피빌리지가 주관하는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18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토런스제일장로교회, 남가주황해도도민회, 터보자선재단, 한인 음료 제조업체인 윈순(Win Soon), Inc DBA EPOCA, 선라이즈재단(Sunrise Foundation), 프로클럽재단(Pro Club Foundation) 등 여러 단체가 후원에 나섰다. 각 단체의 기부금을 통해 제작된 점퍼는 1500벌에 달한다. 강한길 기자노숙자 사랑 방한 점퍼 지역 홈리스들 la 홈리스

2024-12-16

[취재일기] 빅애플 동고동락(同苦同樂)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은 자화자찬이었다.   그는 텐트를 친 LA 홈리스 사진을 들어보이며 “뉴욕시가 낫다”고 했는데, 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플러싱 공원에 흰 텐트를 펴두고 술을 마시던 남성 한인 홈리스 세 명은 알콜중독이다. 이들은 한인 지역사회에 맡겨진다.     시가 홈리스들이 야외에서 잘 권리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앉아있으면 오가며 술을 주는 한인이 있어 셸터 가길 거부하기도 한다. 시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스마트폰도 쓴다. 맥북에 아이폰을 가진 홈리스가 셸터에 가득한 건 이같은 지원 덕이다.   영어가 가능한 한인 홈리스는 시에서 인가받은 셸터에 입주해 생활하지만, 취재중 접한 이같은 사례는 단 한 건이다. 그 외는 모두 한인 셸터 몫이다. 셸터 대표는 거리를 다니며 한인을 찾고, 홈리스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입주 가능 여부를 묻기도 한다.     일부 셸터를 향한 한인사회 일각의 의심도 여전하다. 모금행사를 열기만 하고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산공고를 통해 밝히면 해결되겠지만,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취재를 하며 만난 사랑의집 부원장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방 세 개짜리 지하 1층 셸터에서 홈리스들과 동고동락하는데, 그래야 홈리스가 교화된단다.     뉴저지에 살던 부원장은 뉴욕주 플러싱 공원에서 홈리스들에게 봉사하다 뉴욕주에 정착했다. 셸터 발전을 위해 향후 홍보도 활발하게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아직 결산공고도 내지 않아 이들이 얼마나 투명하게 모금액을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70대 홈리스 미란씨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친한지는 알 수 있다.     “고마워요 원장님! 많이 많이 고마워요!”   더나눔하우스엔 영적 치유를 하겠다는 목사를 보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30대 크리스티씨가 있다. 향긋했던 크리스티씨의 2층 독방에는 기타, 전자매트, 명품 브랜드 가방이 있다. 최고령자라는 90대 노인은 침대에 앉아 맥북을 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뉴욕시 홈리스는 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늘었다. 아시안은 1만15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뉴욕일원 방 한 칸 렌트는 700달러대에서 2000달러를 오간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지만 실패한 홈리스들은 거리로 내몰린다.   ‘홈리스 권리장전’을 정할 만큼 홈리스에 관심 많은 아담스 치하 홈리스들은 얼마나 안정될까. 셸터들은 얼마나 더 한인사회에 온정을 요구하게 될까. 同苦. 셸터의 홈리스가 늘어날수록 한인사회는 더 많은 온정을 요구받을 것이다. 함께 오래가기 위해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다. 강민혜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애플 동고동락 한인 홈리스 홈리스 권리장전 la 홈리스

2024-01-12

LA 홈리스 텐트 더 단속하나

LA 시 의회가 시 전역의 공공장소에 홈리스의 천막 설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논의한다. 지난 9월 발효된 천막 금지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1일 조 부스카이노 의원과 존 이 의원에 따르면 의회는 오는 23일 홈리스를 위한 긴급 임시 셸터를 최우선으로 제공하고 천막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스카이노 의원은 “그동안 혈세만 낭비하고 홈리스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연방 재난관리청(FEMA) 수준의 긴급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의 핵심은 그동안 추진된 영구적인 주택 건설 대신 충분한 긴급 임시 셸터를 제공한 뒤 공공장소에서 천막과 텐트 등의 설치를 금지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에게는 임시 주거시설의 긴급한 마련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조례안을 공동 발의한 이 의원은 “집 없는 주민들이 더 큰 문제에 직면하기 전에 우선 이들을 거리에서 보호하고 홈리스 문제 해결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일 발효된 천막 금지법은 실제로 캠프가 금지되기 전에 해당 지역에 대한 결정을 의회에서 투표로 정해야 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그러나 시 의회의 홈리스·빈곤 소위원회 케빈 드 레옹 의장은 “시가 홈리스 문제 해결을 추진 중이고 주거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략적인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조례안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며 “납세자들에게 극단적인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홈리스 텐트 홈리스 문제 la 홈리스 천막 금지법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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